top of page

Note

 

작가노트

 

  글로벌시대의 현대미술 표현방식은 다양하며 장르영역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자칫하면 과연 이것이 미술일까? 하는 혼란까지 갖게 하는 모호한 문화 예술시대에 살고 있다는 논리다. 그만큼 회화의 속성은 한 장르에 머물며 안주하는 시대는 지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너무 빠른 변화의 시대를 접하고 있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창작활동은 결국 더 이상 예술가들만이 소유하는 행위가 아니라 대중화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시대적 의미는 동서양을 벗어나 시공을 초월하는 미술적 조형 언어들 속에서 지역 미술이나 문화가 탄력을 받기도 한다. 그 지역의 특수성이나 문화적 가치들이 그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보존돼 나아갈지를 생각해 봐야하는 시점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다변적인 문화흐름을 맞고 있는 현실에서 제주지역의 풍광에 매료되어 제주만을 고집하며 걸어온 창작의 모습이 “공간 이상의 공간-탐라의 선계”로 태어났으며 고향을 떠나 이곳 제주에서 창작을 하고 있는 바로 오늘의 나의 모습과 함께 해 왔던 것이다.

 

  나의 작품세계는 자연을 기초로 하면서도 현실과 비현실적 가상공간을 오가는 이색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내 작품 속에는 늘 곁에서 보는 제주의 자연들이지만 실존하지 않는 비현실과 초현실의 세계, 재현된 형상이 아닌 사의적인 표현으로서 나의 내재된 정신 속에서 묻어나온다고 볼 수 있으며, 즉 공간 이상의 공간 바로 제주의 또 다른 모습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한 작품속의 내용들이 지금의 우리들이 꿈꾸는 파라다이스 곧 무릉도원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섬과 바다 그리고 돌과 바람을 안고 살아가는 이곳 제주의 삶을 선택한 나의 창작활동이 바로 그것인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언제나 일상적이면서 현실적이어야만 하겠지만 그러나 창작은 상식선을 벗어난 초현실적 예술세계로부터 현실과의 유기적 관계를 모색하면서 존재하게 되어있다. 때문에 항상 새로운 공간속에서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넘나들면서 나만의 조형언어로 조화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에너지들이 바로 예술로서 존재하는 가치기준이라 할 수 있다면 그러한 것들이 내 작품의 미술적인 가장 근원적인 요소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나의 작품은 제주의 아름답고 독특한 이미지로부터 직관에서 얻어지는 대상의 이미지들을 사의적인 표현으로 정리되어 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으며 자유로운 감성으로부터 표출되는 또 다른 세계 즉 “공간 이상의 공간-탐라의 선계”로 태동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내가 설정해놓은 그 공간의 시공을 유영하려 한다.

 

  나는 제주를 그렇게 접근한 것이다. 비록 나의 작업이 새로운 재료선택과 현대적 표현방법을 차용해 쓰는 것이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한국화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감성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러한 요소들이 화폭위에 형상화 되었을 때 발묵의 느낌이 좋아 수묵만을 고집했던 예전의 선계와 달리 실험적인 다양한 재료와 현대적인 표현기법을 통해 얻어지는 현재의 작품들은 시각적인 질감과 느낌이 다른 선계의 새로운 표정으로 탄생 되었으며 제주와 선계의 모습을 조합하여 만들어놓은 나의 그림 속에는 정서적으로 메말라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지금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감내해야 할 모든 무거운 짐들을 잠시 내려놓고 문화적인 감성을 담아 심성 순화와 정신세계를 치유하는 역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생각과 작업행위들이 미술적 언어로 얼마만큼 수용될 것인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가능성과 내가본 제주의 또 다른 공간을 위해 진화는 계속될 것이며 이방인으로 느끼는 제주도가 아닌 제주문화와 일체감이 되는 향토작가로 이곳에 머무르리라...

2014. 3. 12

서담 최 형 양

© 2015 by SEODAM

bottom of page